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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항만 교량, 선박과 충돌 후 붕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2.6㎞ 길이의 대규모 교량이 대형 화물선에 충돌해 붕괴하는 참사로 6명이 실종됐다.   26일 오전 1시28분쯤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교각에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달리’가 충돌하면서 교각은 순식간에 붕괴하며 물속으로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다리 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8명이 추락했고 이 중 6명이 실종(26일 동부 시간 오후 5시 기준)됐다. 2명은 이날 오전 물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건설 노동자를 고용한 건설회사 ‘브라우너 빌더스(Brawner Builders)’의 부사장은 이날 오후 “아직 인부들의 시신이 수습되지는 않았지만 수심과 추락 이후 경과된 시간으로 미루어 보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수중 구조 작업을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계속 파악하고 있으나, 테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일단 결론을 내린 상태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다리 붕괴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교량 붕괴의 예비 조사 결과 사고로 보이며 테러 공격이라고 믿을 만한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연방 데이터에 따르면 충돌 발생 전 교량의 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충돌한 선박 역시 지난해 6월 검사에서는 기기 결함이 발견됐으나, 이후 9월 검사에서는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교량과 충돌 전 선박 내 정전이 발생한 것이 사고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무어 주지사는 26일 오전 “선박의 승무원이 충돌 전 전력을 잃었다는 소식을 관계자들에게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선박 위치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해양 분석업체)’ 데이터에 대한 CNN 분석에 따르면, 선박이 충돌 직전 교량 기둥을 향해 방향을 바꿨는데, 이때 선박의 조명이 깜박이고 어두운 연기가 솟아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제니퍼 홈엔디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 의장은 “배의 정전 보고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이르다”고 전했다. 또 선박이 사고 직전 조난 신호를 보냈으며, 이 덕분에 당국이 교량의 차량 통행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로 인해 동부 지역 물류 운송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항은 동부 지역 주요 수출입항으로, 지난 한 해에만 5200만t의 국제 화물이 처리됐다. 전국 항구 가운데 9번째로 많은 양이다. 사고 발생 이후 메릴랜드주 당국은 항구 운영을 무기한 중단했고, 볼티모어항을 이용하던 자동차 및 트럭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망 관리 업체인 플렉스포트(Flexport) 최고경영자는 “볼티모어 다리 붕괴로 인해 해상 컨테이너 운송과 닛산, 도요타, 제너럴모터스, 볼보, 폴크스바겐 등 자동차의 동부 지역 운송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볼티모어 충돌 교량과 충돌 교량 붕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2024-03-26

전국 고교생들 총기 규제 동맹 시위…플로리다 참사 1개월 맞아

50개 주 2800여 곳에서 고교생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워크아웃 행진이 열렸다. 일리노이 일대 한인 밀집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들도 행진에 동참했다. 지난 14일 팰러타인의 윌리엄 프렘드고, 네이퍼빌노스고, 시카고공립학교 등 일리노이 각 학교들은 지난달 14일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참사 이후 한 달째를 맞은 이날 일제히 오전 10시에 맞춰 워크아웃 행진을 했다. 학생들은 최소 17분간 교실 밖에 나와 구호를 외치거나 행진을 했다. 윌리엄 프렘드고에서는 지역 주민들과 학부모, 졸업생들도 현장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Good for you(잘했다)”“Future leaders of America(미래의 미국 리더들)”이라며 격려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또, 일부 학부모는 “이 지역의 하원의원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총기 규제에 대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봐라” “꼭 투표해라”라고도 말했다. 학생들 역시 “Protects Kid, Not Guns(아이들을 보호하라, 총은 안 된다)”라는 피켓 등을 들며 총기 규제를 지지했다. CNN은 “고교생들의 전국적인 동맹휴업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동맹휴업 행진에서 참가한 학생들은 크게 세 가지 요구를 내걸고 있다. 첫째 모든 공격용 무기의 판매 금지, 둘째 총기 판매에 앞서 광범위한 구매자 전력 조회의 제도화, 셋째 공격성과 폭력성을 보인 총기 소지자에 대해 법원이 총기를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총기 폭력 규제법안 등이다. 한편, 반대로 총기 소지의 자유를 주장한 학생들도 있었다. 미시간 주의 ‘영 리퍼블리컨’(젊은 공화당원) 회원들은 미시간 주 라피어 고교에서 동맹휴업에 나서지 않고 따로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21세로 높이는 것에 반대한다. 총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장제원 기자

2018-03-14

플로리다 고교 총격난사범 기소…34건 계획살인·살인미수 혐의

지난달 14일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AR-15 반자동소총을 난사해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스(19)가 모두 34건의 계획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다고 CNN이 7일 보도했다. 브로워드 카운티 대배심은 이날 크루스에게 각각 17건의 1급 계획 살인과 1급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크루스는 범행 3주 만에 기소됐다. 앞서 지난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학생들은 참사 2주 만에 등교했다. 크루스는 미국 총기 범죄 사상 공립학교에서 두 번째 많은 사망자를 낸 범행의 장본인으로 기소됐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퇴학생인 크루스는 약 10분간 이 학교 12동 건물을 돌아다니면서 총기를 난사했으며, 대피하는 학생들 틈에 끼여 학교 밖으로 빠져나왔다가 인근 코럴 스프링스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브로워드 카운티 교도소에 독거 수감된 크루스는 교정시설 내에서 간혹 히죽히죽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일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이날 플로리다 주도 탤러해시에서는 주 의회 하원이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공공안전법'으로 명명된 총기규제 법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앞서 상원에서도 승인된 이 법안은 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18세 미만에서 21세 미만으로 상향하고 법집행기관에서 일정한 훈련을 받은 코치 겸직 교사와 교직원에 한해 교내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8-03-07

학생들은 총기 규제 시위…교사들은 임금 인상 파업

플로리다주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이 총기 규제를 촉구하며 행동에 나선 가운데 웨스트 버지니아주에서는 공립학교 교사들이 임금 인상과 베니핏 개선을 요구하며 26일로 3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4일 벌어진 총기난사로 17명의 희생자를 낸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는 26일 학교 직원과 교사들이 처음으로 학교에 출근해 오는 28일 등교를 시작하는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이후 총기규제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데이비드 호그(17) 등 일부 학생들은 "아직 어떤 입법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무언가 변화가 이뤄져 총기규제 법안이 하나라도 통과되기 전까지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호그는 USA투데이에 "플로리다 주의원들은 우리들을 만나 주지도 않았다. 그저 사람들이 이 사건을 잊어버리기를 원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17명의 죽음을 헛된 죽음으로 만들 수 없다. 다른 학교에서 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는데 돌아간 학교가 안전할 것이라고 어떻게 느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들 학생은 3월24일 워싱턴DC에서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이른바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으로 워싱턴 이외에도 미 전역에서 집회·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웨스트 버지니아주 공립학교는 교사들의 파업으로 26일에도 학교 문을 열지 못했다. 주 내 55개 카운티 공립학교 교사 2만여명이 참여해 주 공립학교 전체가 문을 닫은 초유의 사태로 학생 27만7000여명이 지난 22일부터 3일째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웨스트 버지니아주는 교사 평균 연봉이 4만5000달러로 전국 평균 보다 1만3000달러가 낮다. 적은 기준으로 50개 주에서 48번째인데 주 의회가 향후 3년간 4%를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교사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참여한 한 교사는 교사 봉급으로는 가족을 부양할 수 없어 부양자녀 보조 프로그램과 푸드 스탬프를 신청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2-26

총기협회와 제휴 중단 발표 기업 잇따라

플로리다주 고교 총격 참사 이후 총기규제 목소리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총기협회(NRA)와 제휴를 끊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델타 항공은 24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NRA 회원에게 주던 할인혜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나이티드 항공도 성명을 내, NRA 연차총회 참석자에 대한 항공권 할인혜택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가세했다. 또 전날 밤에는 중고차 거래업체인 '트루카'가 오는 28일부터 NRA 제휴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총기 자유를 옹호하는 NRA는 미국 내 이익단체 가운데 가장 강력한 입법 로비 능력으로 유명하다. 막대한 후원금으로 사실상 의회를 쥐락펴락하며 총기규제를 차단해 왔고, 지난 대선에선 '아웃사이더' 후보로 외면받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시종일관 지원하면서 파워가 더욱 막강해졌다. 그러나 지난 14일 19살짜리 고교 퇴학생이 다니던 학교에서 반자동소총 'AR-15'를 난사해 학생과 교사 등 17명이 숨지는 플로리다 총격 참사가 발생하고, 생존 학생과 유족들이 눈물로 '행동'을 촉구하자 일부 기업이 먼저 발걸음을 떼고 나섰다. 대형 은행인 '퍼스트 내셔널 뱅크 오브 오마하'가 지난 22일 NRA와 제휴해서 발행하던 신용카드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고, 엔터프라이즈, 알라모 등을 자회사로 둔 미국 내 최대 렌터카 업체인 '엔터프라이즈 홀딩스'도 내달 26일부터 NRA와의 파트너십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렌터카 회사인 '허츠'와 '에이비스', '버짓'도 가세해 NRA 회원에 대한 할인혜택을 종료하기로 했다. 보험회사인 '메트라이프'도 NRA 회원들에게 부여해온 할인혜택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외에 가정보안기업 '심플리세이프', 사이버보안회사인 '시만텍' 등도 이 대열에 동참하기로 했다. 미국 3대 대형은행의 하나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비 군사용 공격무기 제조기업'과의 관계를 재검토하겠다면서 "총기 난사의 비극을 끝내는데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기업들의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NRA는 발표문을 내고 이런 기업들을 맹비난했다. NRA는 "이런 브랜드는 애국심을 인정하는 다른 브랜드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면서 "할인혜택을 없앤다고 그 어떤 NRA 회원도 무서워하거나 동요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2018-02-25

총기 규제 이번에는 이뤄지나

플로리다주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정치권에서 꿈틀되고 있는 총기 규제 강화 움직임에 여론이 집중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보수 성향의 공화당은 총기 규제를 반대하고 있고, 진보 성향의 민주당은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과거 여러 차례 총기 사건 이후에도 연방정부와 의회 차원의 규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뉴저지주 등 일부 주정부만 자체 규제법을 마련해 놓은 정도다. 이번에도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서 17명이 숨진 뒤 총기 규제 강화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일부에선 '반짝 효과'를 우려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에서 규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아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단발식인 반자동소총을 기관총으로 연사가 가능토록 하는 장치 '범프스탁'에 대한 금지 방안을 마련하라고 법무부에 지시했다. 또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 강화 방안도 논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으며 현재 18세 이상이면 구매할 수 있는 반자동소총 구매 가능 연령도 21세로 상향 조정하는 방침도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는 일단 규제 강화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범프스탁 금지령에 이어 추가적인 총기 규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보좌관과 측근들에게만 비공개로 얘기했다"며 "지난 2016년 대선 과정에서 그를 지지하고 3000만 달러를 들여 그의 선거를 지원했던 전국총기협회(NRA)와 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또 의회에선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 강화 법안도 조만간 발의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공화당 패트릭 투미(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곧 신원 조회 강화 법안 발의 계획을 밝혔다. 연방 차원의 규제 움직임과 함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주의 규제 강화 향방에 전국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는 주지사와 주의회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고 총기 정책이 관대한 곳이다. 그만큼 이번 사건에 따른 규제 강화 여부가 다른 보수 성향 지역의 변화도 이끌 수 있는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기 사건이 발생한 더글라스 고교 학생들과 타지역 학생들은 21일 버스를 동원해 단체로 주도인 탤라해시로 이동해 주청사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주의원들과 만나 총기 규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인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플로리다 주의회는 전날 반자동소총 금지 법안에 대한 논의를 결정하는 법안을 부결시켰다. 대신 신원조회를 강화하고 반자동소총 구매 가능 연령을 올리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총기 규제 옹호 단체들은 반쪽짜리 법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웬 그레이엄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탤라해시는 총기 로비가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플로리다 공화당이 총기 규제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남은 회기가 2주뿐인 상태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현재 총기 규제에 대해 둘로 갈라져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8-02-21

총격 희생 학생 장례식 날에도 인근서 골프친 '대통령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총기난사 희생 학생들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19일 장례식장에서 불과 40마일 떨어진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쳤다며 CNN방송 스타 앵커 앤더슨 쿠퍼가 맹비난을 가했다. USA투데이는 20일 쿠퍼가 19일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7분에 걸쳐 "두 가족이 자신들의 아이를 묻는 날, 최고사령관은 골프를 쳤고 트위터에서는 이를 언급 조차 하지 않았다"며 "대신 FBI를 질타하는 글만 올렸는데 어떻게 학교 총격을 FBI를 비난하는데만 이용할 수 있느냐"며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총기 참극이 벌어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를 방문해 몇몇 생존자들을 만난 후 자신의 리조트인 마라라고로 이동해 주말을 보냈는데 뉴욕데일리메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이번 주말은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2시간 전 웨스트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 도착해 골프를 쳤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쳤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밤 워싱턴으로 돌아오기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오를 때 흰색 셔츠와 흰색 모자 등 골프 복장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2-20

"학교에 무장 보안요원 배치해달라"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참사 이후 뉴저지주 각 학군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방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교내 무장 보안요원 배치 및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6일 총격 위협으로 산하 7개 학교에 긴급 휴교 조치가 내려졌던 너틀리 학군 학부모들은 타운 시장과 공공안전위원장, 교육감에게 교내 무장 보안요원과 금속탐지기 배치를 요구하는 서한을 제출했다. 한 학부모는 "너틀리 학군 내 초등학교에 재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로서 엄청난 슬픔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교내에 은퇴한 경찰관이나 퇴역군인이라도 보안요원으로 배치하는 것이 무방비 상태보단 안전한 방법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부 학교들은 은퇴한 경찰관을 학교 보안요원으로 교육시켜 배치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자신을 8학년생이라고 밝힌 범인으로부터 라마포 리지 중학교에 대한 협박 메시지를 받은 바 있는 마하 타운은 범인이 지정한 23일을 전후해 학교에 무장 보안요원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빌 라포렛 마하 타운 시장은 경찰서장에게 타운 내 모든 학교에 무장 보안요원을 배치할 것과 학군 내에서 그 어떤 위협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으로 자신과 타운의회에 보고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한편 뉴저지주 학생들은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기 위해 거리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다. 학생들은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발생 한 달이 되는 내달 14일 학교 밖으로 나와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전국 시위인 '이너프 내셔널 스쿨 워크아웃(Enough National School Walkout)'에 동참키로 하고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강다하 인턴기자 kang.daha@koreadaily.com

2018-02-20

[뉴스 속으로] 플로리다주 총기 규제 어떻길래…18세 이상이면 대기 기간 없이 반자동 소총 구입

학생과 교직원 등 총 17명의 생명을 앗아간 플로리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 강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여러차례 총기 난사 사건 때에도 이 같은 총기 규제 강화 여론이 들끓었지만 그때뿐이었다. 실질적인 정치권의 움직임이나 정책 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더구나 플로리다주의 경우 총기 소지나 구매가 자유로운 곳 중 하나다. 총기 관련 정책이 남용에 대한 부작용보다 '자기방어'와 '무장의 자유'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주다. 특히 연방법을 적용해 권총은 21세이어야 구매가 가능하지만, 반자동 소총은 18세 이상이면 살 수 있다. 반면 뉴욕.뉴저지주 등은 반자동 소총 판매 자체가 불법이다. 이번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19세 니콜라스 크루즈도 범행에 사용한 AR-15 반자동 소총을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5일 "플로리다주에서는 AR-15 반자동 소총이 권총보다 구매하기 쉽다"고 보도했다. 현행 플로리다주 총기 구매 규정에 따르면 권총은 구매 전 3일 동안 대기 기간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반자동 소총은 중범죄나 가정폭력 유죄 평결 기록이 없고 정신과 상담을 받겠다는 서약만 하면 총기상에 들어가 몇 분만에 살 수 있다. CBS 뉴스는 "플로리다주 내 일부 카운티에서는 AR-15 소총을 구매자에 대해 의무적으로 5일 대기기간 규정을 시행하고 있지만 총기소지 라이선스를 갖고 있을 경우 이 규정은 유예된다"고 전했다. CBS는 "플로리다주에서는 혼인 라이선스나 감기약을 사는 것보다 총기를 사는게 더 쉽다"고 보도했다. 혼인 라이선스는 혼전 상담을 받거나 의무 3일 대기기간을 거친 후에야 받을 수 있고, 감기약도 30일 이내에 9그램 이상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현행 플로리다주 총기 관련 규정을 보면 공개된 상태(open carry)로는 갖고 다닐 수는 없지만 보관함 등에 가려진 채로 소지하고 다니는 것은 허용된다. 박스에 넣어 차량에 싣고 다닐 수도 있고, 주립공원 등에도 가방 등에 넣어 소지할 수 있다. 물론 가려진 상태로 소지하는 것도 총기 라이선스를 받아야 하지만 라이선스 발급도 비교적 까다롭지 않다. 현재 플로리다주에서 발급된 유효 총기 소지 라이선스는 총 178만4000여개에 달한다. 전체 인구 2000여 만 명 가운데 18세 미만 연령 20%를 제외한 1600여 만 명 중 10% 정도가 총기 소지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셈이다. 또 플로리다주는 다른 주와도 총기 소지 라이선스 인정 협약을 체결해 현재 36개 주가 플로리다주 총기 소지 라이선스를 유효 인정하고 있다. 플로리다 역시 전국 35개주의 총기 라이선스를 인정하고 있다. 이같이 까다롭지 않은 플로리다 총기 규제가 이번 고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강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선 총기 규제 강화에 대한 정치권의 인식이 바뀌기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 등이 발생해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이 주의회에 상정됐지만 위원회 배정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입법화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7일 플로리다주의 총기 소지 옹호 세력의 로비가 강해 주 정치권의 인식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도 총기 규제에 대해 침묵을 지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총기 규제 강화 방안에 지지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은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구매자에 대한 연방 신원조회 강화 방안을 논의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0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반자동 소총을 기관총으로 개조할 수 있는 장치인 '범프스탁'에 대한 규제 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명령문에 서명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8-02-20

총격 교실에 한인 학생도 있었다, 한국 MLB 해설가 이종률씨

전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총기 난사가 벌어졌던 플로리다주 고등학교 교실에 한인 학생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야구(MLB)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종률씨는 지난 17일 "사건이 벌어진 플로리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 큰 아이가 다니고 있다. 더욱이 총격이 처음으로 벌어진 교실은 큰 아이가 수업을 받고 있던 곳" 이라며 "사건 발생 1분 전에 아이가 화장실에 가서 총격의 희생양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상상하지도 못 했던 큰 사건이 내 아이가 수업을 받던 교실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너무나 끔찍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 사실을 야구 관련 웹사이트 'MLB파크'에 올렸다. 이씨의 가족은 플로리다주에 거주하고 있고, 이씨는 야구 비시즌을 맞아 플로리다의 가족과 함께 있었다. 그는 "아이가 총격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 총성과 친구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 하고 있다" 고 전했다. 이어 "미국에서 만 7년을 살면서 '나와 가족에게 이런 일이 설마 일어나겠어" 라는 생각만 했는데 실제 그런 일이 내 주변에서 벌어져 지금도 믿기 어렵다"며 "꽃다운 청소년들이 세상을 떠난 사실에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 다시는 이 같은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일은 학교 안에서 총격 사고가 계속되는 한 한인 역시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뜻한다. 17명의 목숨이 희생된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의 경우 전체 학생 중 아시안이 약 7%를 차지하고 있다. 범인 니콜라스 크루즈는 학교 건물 1층에서 2층까지 총 교실 5곳을 옮겨가며 반자동 소총을 난사했다. 한편 학부모들을 비롯, 한인들 사이에서도 총기 규제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동참하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 이들은 "총기로 인한 비극을 막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며 "거주지역 연방의원들에게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전화를 하자"는 독려를 계속하고 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8-02-19

총탄 5발 맞고 친구들 지킨 '고교생 영웅'

지난 14일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격 사건 현장에서 자신의 몸을 방패 삼아 친구 20명을 지켜낸 고교생의 사연이 알려졌다. 19일 ABC 방송과 USA투데이에 따르면 브로워드 카운티 셰리프국의 스콧 이스라엘 국장은 이날 병원을 찾아 온몸 다섯 군데에 총탄을 맞아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이 학교 학생 앤서니 보게스(15) 군을 찾아 위로했다. 이스라엘 국장은 트위터에 "보게스 군을 찾아갈 수 있어 영광이다. 그는 5번이나 총에 맞았지만, 다행히도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수술을 더 받아야 해서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급우인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는 ABC 뉴스에 보게스가 자신의 목숨을 살렸다고 말했다. 총격이 시작됐을 때 친구들은 모두 교실에 숨기 위해 도망쳤고 보게스가 문 쪽에 남아있던 마지막 학생이었다고 로드리게스는 전했다. 보게스는 등에 총을 맞는 등 다섯 군데에 총상을 입고도 끝까지 교실 문을 닫고 걸쇠까지 잠갔다고 로드리게스는 증언했다. 온몸으로 친구들을 지킨 보게스의 희생 덕분에 이 반 아이들 20명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로드리게스는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우리 가운데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보게스가 다른 반 친구들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보게스의 아버지 로이어는 ABC에 "총격 직후에 아들이 전화를 걸어 등과 다리에 총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 영웅이다"라고 말했다. 보게스의 치유를 위해 마련된 고펀드미 계정에는 10만 달러가 넘는 돈이 모금됐다.

2018-02-19

분노한 10대들 "총기 대신 우리들을 지켜달라"

지난 14일 플로리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퇴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사 등 17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10대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현재 10대가 이른바 '총기 난사 세대(Mass Shooting Generation)'라 규정하며 "1999년 4월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컬럼바인 참사' 이후 태어난 세대"라 설명했다. 당시 컬럼바인 고등학교의 재학생 2명이 총기를 무차별적으로 난사해 13명을 살해한 뒤 자살한 사건으로 미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던진 일이다. NYT는 "이후 학교에선 총기 난사 대응 훈련 등이 실시됐으며 지금의 10대는 완전히 새롭게 짜인 시스템 안에서 그 공포를 안고 자라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참사를 겪은 고등학교의 한 학생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총기 난사'라는 단어를 몰랐던 시절은 없었다"며 "이번에도 그간 연습했던 대로 '코드 레드'(최고수위 경계 태세) 행동요령에 따라 움직였다"고 밝혔다. 이들 세대가 자신들의 생각을 표출하는 주요 창구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다. 신문은 "이들은 이번 참사가 발생했을 때 침묵하지 않았다"며 "생존한 학생들은 페이스북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으며 총기 규제를 지지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에서뿐 아니다. 이번 참사 이후 곳곳에서 열린 '총기 규제 강화 시위'에 참석한 이들 중 상당수가 10대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내 친구들을 죽게 하지 마라" "총기 대신 아이들을 지켜달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더욱이 이번 사건이 발생한 학교 학생들은 오는 3월 24일 워싱턴에서 총기규제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들은 "도대체 얼마나 더 죽어야 정신을 차릴 것이냐. 총기로 인한 희생자는 우리가 마지막이어야 한다"면서 어른들이 나서지 않으면 자신들이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로 총기 규제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공화당의 '큰손' 후원자 중 한 명인 부동산 사업가 앨 호프먼 주니어는 "공격용 총기 규제 법안을 지지하지 않은 정치인들에게는 후원금을 내지 않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공화당 지도부에 보냈다. 공화당의 적극적 지지자조차 총기 규제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족들을 위로하면서도 총격범의 '정신 이상'과 연방수사국(FBI)의 무책임한 대응을 탓했을 뿐 총기 규제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임주리 기자

2018-02-18

전국 학교 모방 총격범죄 비상…온라인상 '협박 글' 체포 사유

플로리다 학내 총기난사 사건 이후 이를 모방한 총기 위협이 잇달아 치안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LA통합교육구(LAUSD) 학교 경찰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학내 총기반입 시도 등을 원천 봉쇄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플로리다 주내 고교 총격 사건으로 17명이 사망했다. 적지 않은 소셜미디어에 '총격 사건을 일으킬 수 있다'는 협박 수준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경찰 당국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총기 협박 사진과 글은 체포 사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6일 LA경찰국(LAPD)은 누군가 소셜미디어에 캘스테이트노스리지 교내 차 안에서 총기를 대시보드에 놓고 찍은 사진을 올리자 수사에 나섰다. LAPD 경찰은 이날 오후 12시25분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학내 수색을 벌였다. LAUSD는 학내 안전을 거듭 강조했다. 모니카 가르시아 교육위원장은 "교직원은 학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학생을 보호할 것"이라며 "수상하고 의심스러운 행동을 목격할 때는 곧바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학교 경찰 측도 지난 1일 LA한인타운 인근 중학교 총격 사건을 의식해 경계근무 강화를 약속했다. 범죄 전문가는 모방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뉴저지주 너틀리 공립학교 학군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학교 안전을 위협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게시됐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 경찰 조사를 위해 16일 학군 소속 7개 학교 전체에 휴교 조치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메릴랜드 경찰국은 또 전날 고등학교에 총기를 가지고 온 저먼타운 거주 18세 학생 알윈 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고등학생은 전날 스냅챗에 '플로리다 라운드 2'라는 제목으로 플로리다 고교와 같은 총격 사건을 벌일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플로리다 총기 난사범 니콜라스 크루스(19)는 경찰에게 "악령의 지시를 들었다"는 기이한 진술을 했다. 16일 ABC뉴스는 크루스가 경찰 수사관들에게 "공격을 실행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머릿속으로 그런 음성을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크루스는 "그것은 악령의 목소리였다"고도 말했다. ABC뉴스는 "총격범은 친구 없이 주로 혼자만의 세계에서 10대 시절을 보냈고 총기에 집착했다"고 전했다. <관계기사 3면>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8-02-16

뛰어나가(get out)…숨고(hide out)…부상자 도와라(help out)

14일 플로리다주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긴급상황 시 대응 절차의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미 전역에서 발생한 교내 총격 사건이 13건을 넘어서면서 각 학교들은 유사시 대피 요령 및 교육 등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캘스테이트노스리지(CSUN)는 플로리다주 고교 총기 사건 직후 15일 교내 웹사이트를 통해 캠퍼스 내 총격 사건 발생시 대응 절차 등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CSUN 경찰서 앤 글래빈 서장은 "교내 총기 난사 사건 같은 비상사태 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려면 평소 대응 방안을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총기 사건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기 때문에 CSUN의 경우 매년 교내 총기 난사 가상 훈련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미국내 학교, 병원, 회사, 공공기관 등은 정기적으로 '총격범 대응 훈련(Active shooter training)'을 실시하는 곳이 많다. 미국내 총기 사건이 그만큼 많다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만약 LA지역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다면 대응 절차는 마련돼 있을까. LA통합교육구(LAUSD) 역시 지난 2014년 총격 사건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교사 및 학생에게 정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LAUSD 관계자는 "지침서에는 사고 발생시 학교 폐쇄 절차부터 학생 대피 요령, 교사의 역할, 학교 경찰들의 수색 방안, 비상 연락망 구성까지 상세히 담겨있고 이를 매번 정기적으로 숙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업시간 중, 점심시간 바로 전, 점심시간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상황에 따른 각각의 시뮬레이션 훈련과 지침도 마련해 유사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히 대비한다. 국토안보부(DHS)는 총기 사건 발생시 ▶총격범에 대한 대응 방법 ▶대피 요령 ▶비상시 대처 방안 ▶경찰이 도착했을 경우 ▶가상 대피 훈련 절차 ▶총격 사건 예방법 등을 담은 책자도 배포하고 있다. DHS 크리스틴 피게로아 디렉터는 "총기 사건은 언제 어디서나 뜻하지 않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미 DHS는 지난 2007년부터 각 기관과 연계해 총기 난사 사건 발생시 대응 지침을 알리는 동영상 및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으며 한인들을 위해서도 한국어로 된 가이드라인도 제작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총격사건시 숙지해야 할 순서상 대응 방안으로는 ▶무조건 외부로 뛰어나갈 것(Get out) ▶대피가 불가능하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숨을 것(Hide out)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주변 사람을 진정시키고 부상자를 도울 것(Help out) ▶모든 방법이 막힌 상황에서 총격범과 마주하게 되면 가능한 주변의 모든 물품을 동원해 던지거나 소리를 질러서 대항할 것(Fight) 등이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8-02-16

총기 사건 터지면 '말로만' 정신건강 문제 지적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 사건을 비롯, 잇따른 총기 난사 참극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허술한 총기 규제가 아닌 정신건강 탓으로 원인을 돌렸다. 그러나 학교 내 상담교사가 태부족한 것이 현실임에도 이에 대한 지원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국학교상담가협회(ASCA) 및 전국대입상담가협회(NACA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15학년도 기준으로 전국 공립교 상담교사 1명 당 평균 학생 482명을 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담교사 1명당 학생 250명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권고 기준보다 배나 많은 것이다. 또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0년 전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 2004~2005학년도의 상담교사당 학생 비율은 1대 479명이었다. 이 때문에 총기로 인한 대량 살상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총기 자체가 아닌 정신건강 문제를 원인으로 꼽는 이들이 많지만 정작 지원은 없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뉴욕주의 경우 오히려 10년 전보다 상담교사 1명당 담당하는 학생 수가 크게 늘었다. 2014~2015학년도 기준 상담교사 1명당 635명을 담당하는 것으로 조사돼 10년 전보다 교사의 부담이 47%나 늘었다. 뉴저지주는 2014~2015학년도 상담교사 1명당 학생 364명을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나 10년 전 교사당 학생 비율((1대 585)보다는 37%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권고 수준은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 총기 참사가 발생한 플로리다의 경우 교사당 학생 비율이 1대 485로 10년 전의 1대 444보다 높았다. 전국에서 상담교사당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애리조나주로 무려 924대 1의 비율로 조사됐다. 이어 미시간과 미네소타주(이상 729대 1) 등이 학생에 비해 상담교사가 가장 부족한 주로 꼽혔다. 이 같은 현실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새 연방정부 예산안에는 학교 정신건강 문제 개선을 위한 지원 예산은 찾기 어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고교 총격 사건 발생 직후 “정신건강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없었다. 이를 두고 정신건강 문제가 총기규제 강화 목소리를 무력화하기 위한 명분으로만 쓰이지말고 실제 지원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8-02-16

"고교 총기난사 치밀하게 계획"

학생과 교직원 등 17명이 사망한 플로리다주 고교 총기난사 사건이 치밀하게 계획됐던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나고 있다. <관계기사 A-3면> 사건 다음날인 15일 현지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등에 따르면 용의자 니콜라스 크루즈(19)는 범행에 사용한 AR-15 반자동소총을 합법적으로 구매했고, 범행 당시 학교 외부와 내부에서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해를 키우기 위해 범행 장소인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 안에서 의도적으로 소방 알람을 울려 학생들이 복도로 나오도록 유인했다는 정황도 포착돼 경찰이 정확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 직후 한 시간여 뒤 경찰에 체포된 크루즈는 17개 '계획된 살인' 혐의를 적용받아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 브로워드카운티 셰리프 측은 이날 크루즈에 대한 공식 범죄 혐의를 발표하며 "적용된 모든 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망자 17명과 부상자 15명 등 모든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날 명단을 발표했다. 사망자 중에는 이 학교 풋볼 코치 애런 페이스도 포함돼 있다. 페이스 코치는 사건 당시 자신의 몸으로 학생들을 보호하다 총탄을 맞고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 중 일부는 상태가 위태로워 사망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수사 당국은 현재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크루즈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는 정황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배경 등을 조사하고 있다. 스콧 이스라엘 브로워드카운티 셰리프는 "크루즈가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도 크루즈의 이상한 언행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총기 구매같은 구체적인 행위를 방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방 알코올.담배.무기.폭발물 단속반(ATF)에 따르면 크루즈가 범행에 사용한 AR-15 반자동 소총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불법 정황은 없었다. 플로리다주의 경우 권총보다 이 같은 반자동 소총 구매가 더욱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터 포셀리 ATF 마이애미 지부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총기는 범행에 사용된 AR-15 반자동 소총뿐이며, 추가 총기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며 "크루즈는 합법적인 경로로 해당 총기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하지만 크루즈의 인스타그램에는 각종 총기 사진이 게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지역 총기 판매 업소 등을 대상으로 크루즈가 추가로 총기를 구매하려했는지 등의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FBI는 지난해 누군가 유튜브에 학교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키겠다는 말을 한 영상이 게재된 적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 중이지만 누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사건이 일어난 더글라스 고교를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폭력, 증오, 악의 광경"이라며 "우리는 모두 하나의 가족으로 합쳐졌고, 여러분의 고통은 우리의 짐이며 어떤 아이와 교사도 미국의 학교에서 위험에 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정부와 함께 학교 안전 개선에 힘쓰겠다며 정신 건강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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